아주 볼 것 없는 그 동물원에는
마음 따뜻한 사육사와 재주 많은 코끼리가 살고 있었다
재주 많은 코끼리
얼마나 재주가 많던지
어느 날은 커다란 부채 같은 귀 몇 번이나 펄럭이더니
인간의 말로 크게 반갑다며 인사까지 하더라
마음 따뜻한 사육사
코끼리가 반갑다고 인사한 다음 날에는
코끼리가 가장 좋아하는 사과에 독을 넣어 다정히 주었다
그 붉은 사과를 맛있게 먹은 코끼리는 꿈꾸듯 죽을 수 있었다
자유로울 수 있었다
평범한 코끼리
반가웠으리라
번거로웠으리라
따뜻하였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