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벗긴다
옷장에서 생긴 일
by
조현두
Aug 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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텁텁한 어둠에
뿌연 빛 비추어 나를
부끄럽게 발가벗긴다
무성한 침묵 속
메아리조차 잠기니
그대 날 잊은 것이리라
이 안에 나도 있는데
그대 날 찾지 않는다
어쩌랴
난 옷걸이인데
집에 옷장 속 옷걸이는 한번 옷장에 들어가면 보통 일이 있지 않고서야 밖으로 한번 나오는 일이 없습니다. 게다가 우린 옷장에 옷걸이가 있다는 인식 조차 쉽게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또 어떻습니까. 그 옷걸이가 걸친 옷을 빼앗아 입기까지 합니다. 사람이 참 그렇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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