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도록 부끄런 저 월광
어느새 내 안에 살 닿더니
은연히도 여미는 광채에
작은 나 몸둘바 모를진데
바람에 느낀다는 그 마음
언제부터 내 안에 있었는지
시리도록 부끄런 이 월광
구름 아래 숨어도, 이래 닿는다
밤하늘을 보면 엄청 달이 밝을 때가 있습니다. 별로 가까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하늘 지도를 다 밝히듯 빛나는 그런 때가 말입니다. 가끔 그런 달을 보면 뭔가 부끄러워지는 것이 있습니다. 수치심은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