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 교단에 서는 마지막 날, 교수는 자신의 마지막 강의를 마치며 평소 학생들이 듣기 어려웠던 생소한 말을 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한 가지 상상해봄직한 것이 있습니다
불로불사의 존재가 있다고 칩시다
그러면 그 존재의 시간은 사실상 무한할 것이고 아마도 잘은 모르지만
무한한 지식을 습득하고 무한한 적응력을 가지고 경험함으로써 무한한 능력을 갖게 되겠지요
결국 전지전능한 신과 같은 존재가 된 그것의 마지막 욕구가 무엇일까요
아마 죽음일 것입니다 모든 걸 다 해봤으나 단 하나 해보지 못한 죽음을 갈망하게 되겠지요 그것으로 완성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이리 생각하면 죽음은 신과 같은 존재에게도 필요로 합니다
교수는 그런 서늘한 말을 마지막으로 감사의 인사를 하며 교단을 떠났고, 며칠 후 학교엔 교수가 실종되었단 소식이 먼지처럼 떠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