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에 대하여

by 조현두

열매가 열리는 일

꽃이 피는 일

노을이 지는 일

계절이 바뀌는 일

바지가 맞지 않는 일

머리가 자란 일

할머니가 편찮은 일

지난 설 만난 조카가 기어 다니는 일

가르치던 아이가 엄마가 된 일


문득, 덜컥, 어느새 되는 일들

아무도 모르게 일어난 그 일들


너를 사랑하게 된 일처럼

너를 잊게 될 일도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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