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호흡입니다

by 조현두

정말 별 것 없는 하루

하루일 뿐인 하루

그런 하루를 보내다가 어떤 날

길거리에서 부딪힌

익숙한 향기는 내 숨을 들썩 먹어버린다


어지러운 길 위에

위태로운 걸음에

몰아치는 태양빛

나는 두 발자국에 실려 어디로 가려는가


익숙한 곳에서 마주친 익숙함이 낯설다

가렸다, 그 향기가 나를 따라올까 무섭다

가렵다, 폐부 깊은 곳이 저린다

도망가자 도망가자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곳으로

숨어보자 숨어보자

여기가 아닌 곳 어디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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