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소

by 조현두

침묵 아래 조용히 가라앉은 영혼

세상을 씹어 삼키지 못해

삶을 잘게 부서뜨려 먹어야만 하기에 냉소


비관은 먹먹한 지하실 갑갑한 시멘트 가루 날리듯 연무처럼 일고

목구멍 콧구멍에 겹겹이 쌓여 더욱 숨 막히게 하니

숨 쉬는 일조차 슬픈 영혼은 냉소


영혼이 눈물을 잃어버려 나와버린 웃음, 냉소

부둥켜안고서 체온을 나누고 울어주어야

거칠게 말라 얼어붙은 가슴은 젖어 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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