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꾼의 도끼

by 조현두

나무꾼은 이따금씩 연못에 다시 찾아왔다

지난 계절 금도끼와 은도끼를 주워갔던

그 연못을 종종 찾아왔다


거기에 나무꾼이 빠뜨린 것은

지나간 세월인 허름한 도끼였을까


그곳에 나무꾼에 있길 바란 것은

금도끼와 은도끼를 선물로 받기전에

정직하던 쇠도끼

선물로 돌려받은 쇠도끼가 아니라

자신이 잃어버린적이 없는 쇠도끼를 찾으러

나무꾼은 허망한 걸음을 계속하곤 한다


늙은 노을이 등떠밀기라도 하듯

나무꾼은 연못에서 입맛을 다시며

금도끼와 은도끼를 연못에 던져보지만

거울 같은 수면엔 잔잔한 물결도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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