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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두

버스를 타면 창가 좌석에 앉는다. 그리고선 차갑고 투명한 창에 머리를 툭 기대길 좋아한다. 버스엔진 묵직한 떨림에 멍하니 머릿 속 복잡한 것들이 가라앉아 버리는 것 같을 때. 그건 온 세상이 침묵하고 내 안의 무엇이 가라 앉는 순간에 나도 까무룩 잠들어버린 일이었다. 넉넉한 행복 단단히 머물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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