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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두

익숙한 장소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과 함께 한다. 지난 추억이 오늘을 불러세우며 말을 걸면 지금 함께 하는 사람도 배경이 되어버린다. 여간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추억을 몇번이나 덧칠한 골목에서 물빠짐은 계절이 몇번 쓸어내린다고 되는 일이 아닌데. 과거의 사람도, 지금의 사람도 모두 잃고 오롯이 나만 남겨진 그런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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