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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에 남겨진 단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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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두
Dec 10. 2020
단풍을 좋아하던 당신 덕분에 가을 산이 예쁜 것을 알게 되었다. 다 커서도 잘 모르던 맥주도 좋은 안주 만들어준 당신 덕분에 맛을 볼 수 있었다. 어릴 때 잘 먹지 못하던 토마토도 이제서야 잘 먹게 되었고, 여름에 피는 장미가 고혹적이다는 것도 당신 덕분에 알게 되었다. 나는 덕분에 알게 된 것이 이토록 많다고 말하고픈데, 이제는 옛날처럼 당신께 그 이야길 할 수가 없다. 먼 산 외로이 있을 당신의 봉분을 생각해 볼 뿐이다. 엄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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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 마음을 쓰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 이야기 듣는 일을 하면서 마음을 일렁이는 일상과 작은 생각을 소분합니다. 많은 것들에 미안해하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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