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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by 조현두

아이는 바람을 느꼈고, 하늘에 있는 구름이 땅에 떨어진 눈과 무엇이 다른지 고민하게 되었다. 선생님이 구름이 무거워지면 눈이되어 떨어진다고 했는데, 어떤 구름은 세차게 부는 바람에도 그 자리에 가만히 있고 어떤 눈은 가녀린 바람에도 흩어져버리기만 한다. 선생님이 거짓말을 하는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에 아이는 볼을 한 껏 부풀렸다가 앙다문 입술로 바람을 거칠게 내뱉는다. 뿌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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