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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에 남겨진 단문들
#144
by
조현두
Jan 10. 2021
아이는 바람을 느꼈고, 하늘에 있는 구름이 땅에 떨어진 눈과 무엇이 다른지 고민하게 되었다. 선생님이 구름이 무거워지면 눈이되어 떨어진다고 했는데, 어떤 구름은 세차게 부는 바람에도 그 자리에 가만히 있고 어떤 눈은 가녀린 바람에도 흩어져버리기만 한다. 선생님이 거짓말을 하는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에 아이는 볼을 한 껏 부풀렸다가 앙다문 입술로 바람을 거칠게 내뱉는다. 뿌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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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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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두
쓰는 사람. 마음을 쓰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 이야기 듣는 일을 하면서 마음을 일렁이는 일상과 작은 생각을 소분합니다. 많은 것들에 미안해하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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