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

by 조현두

로봇이 그려진 운동화 따위를 신던 어릴 적 일이다. 열살이 조금 넘어가던 나는, 동네에 이름도 알지 못하는 형과 친하게 지냈다. 그리고 하루는 그 형이 슈퍼에서 라면을 사먹자기에 따라갔다. 마트에서 무얼 사는 일은 문방구에서 과자쪼가리나 사먹던 일과 다르게 어른의 일 같아서 였을까. 그 형은 밖에서 나보고 기다리라고 하고선 자기가 사서 오겠다고 하였다. 헌데 몇분이 지나자 그는 웬 낯선 아저씨와 함께 왔고, 그 아저씨는 나를 가게 안으로 부르더니 그 형과 나를 좀도둑으로 몰아갔다. 나는 사태를 이해 할 수 없어서 서럽게 울면서 도둑이 아니라고만 하였고 그 아저씨는 한숨을 쉬며 나와 그 형을 보내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 형은 아무일도 아닌것처럼 아무 설명도 없이 다음에 보자고 하였고, 나도 그 형에게 이유를 묻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 후, 나는 골목에서 그를 다시 마주쳤다. 나는 그를 첨보는 사람마냥 모르는 척하였는데 그 형 역시 나를 모르는 척 하긴 매한가지였다. 참 이 모든게 무슨 일이었는지 지금도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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