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

by 조현두

아주 엷고 가녀리고 짧은 꿈. 그 꿈에서 익숙한 꽃향기를 느꼈다. 향기를 느낀 꿈이라니. 노곤한 향기의 끝을 잡아두고 싶지만 내겐 방법이 없다. 그래, 나 짧은 꿈을 꾸었다고 여기면 조금 마음이 편해지니까 나는 그리 생각하련다. 그렇지만 자꾸 어디선가 엷은 꽃냄새가 나는 것 같아 나는 자꾸 돌아보게 된다. 내 꿈에 가끔 이 향기가 나면 좋겠다. 아우 엷고 가녀린 향기 그윽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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