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

by 조현두

그 날 내가 본 너의 얼굴은 웃고 있었다. 그냥 웃기만 하였다. 그저 그 사실이 유달리 또렷하다. 다만 그 웃음만을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너의 얼굴은 한여름 가로수 나뭇잎 틈으로 비추던 햇볕 같았으니 기억하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런데 뒷모습은 뭐였을까. 우리가 헤어지던 시간, 너의 뒷모습은 너의 웃음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오늘도 문득 니가 남겨둔 뒷모습에 가만히 말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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