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사는 니가 전화를 해서 말했다. 내가 주인공이래. 이 연극의 배역이 나 같대. 그래서 내가 주인공하래. 내가 잘하고, 또 잘 어울린대. 너는 아이처럼 기뻐했고, 또 새내기 대학생처럼 설레는 목소리로 말했다. 축하한다는 말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덧붙이고 들뜬 전화를 끊어야할 때, 나는 한마디를 더했다. 쓸데 없지만 꼭 하고 싶던 한마디. 넌 언제나 주인공이 였지. 니 인생의 주인공. 그 주인공 항상 잘 돌보고 있어서 다행이다. 수화기 너머에선 알듯말듯한 깊은 숨소리가 들려왔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