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언덕 운 시끌벅적한 카페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길 나누고 수많은 표정들로 서로를 마주하는, 또 마주하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여자는 가만히 앉아 창 밖을 바라보았다. 여자는 자신의 긴 머리 끝을 만지며 먼 밤하늘을 보았다. 그 어둠 속에서 숨쉬는 불빛들이 먼곳 가까운곳 가리지 않고 일렁인다. 여자는 상상했다. 먼 곳에서부터 작은 불빛이 하나하나 꺼지며 어둠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런 장면을 그려보았다. 그 상상 속 장면 끝에 다르자, 여자는 눈을 감고 상상을 현실로 만들며 생각했다. 굳이 이 밤이 그렇게 밝을 필요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