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을 걷는 것에 대하여
#282
by
조현두
Jul 20. 2021
여기 꽃 길을 걷습니다
이름도 없는 길가에 여름의 화사함을 담은 꽃이 잔뜩 핀
꽃길을 걷습니다
나는 압니다
누군가 이 길을 꽃 길로 만들기 위해
먼저 이 길을 지났을 것이란 걸 압니다
아마도 그는 덕 많은 손끝으로
색색의 꽃을 하나하나 피워냈을 겁니다
작은 꽃 하나씩 성실하게 피고 난 후에야 그 길 지났겠지요
이
길을 먼저 간 사람이 있어
나는 꽃길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소담한 꽃길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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