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틀 비좁은 공간
까만터럭 여기저기 흘리는 고양이
제 크기는 상관 없다는 듯 몸뚱이를 무심히 밀어넣는다
그 덕에 무덥고 텁텁한 바람
고양이 가느다란 수염 흔들며
창틀 너머 좁다란 방구석으로 꾸역꾸역 들어온다
먼지만 봐도 흥미로운 걸까
고양이 맑은 초록의 눈길로 창 밖을 뚫어져라 본다
지덕에 난 숨이 막힐 것 같건만
고양이 작은 뒤통수 보고있자니
녀석은 무얼 그리 재미있게 보는지 궁금해서
나는 녀석의 작은 뒤통수에 턱을 괴어본다
니가 보는 것을 내게도 보여다오
나도 너처럼 세상이 재미있으면 좋겠다
고양이는 창틀에만 앉아도 즐거우니까 행복하겠다
까만 고양이 가르릉 대는 소리
여름 햇살에 말라
고즈넉히 흩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