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들리는 소리

#284

by 조현두

이런 아침 먹먹한 하늘은

참 푸름이라곤 찾아보기 어렵고

한 여름 무더운 바람만 아침부터 켭켭히 쌓여

뻐근한 목덜미를 지그시 잡아누른다


퀭한 그 하늘에 침묵으로 말 걸면

이 사람 괴로운 마음

명치 아래 어딘가에서 굴러다니며

요사스러운 소리를 낸다


내가 먹고 산다지만

이 일로 먹고 산다지만

이렇게 살아서 사는게 맞는가 싶다만

또 일 없이 살 자신은 없다만

모르겠다

모르겠어

아 날은 덥고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많은지 시발거

아 일로 먹고 산다지만


또 한 바퀴 마음 구르는 소리

내 옆에서도 들려오는 듯 하다

출근길 한복판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마음 굴러다니는 소리가 여기저기

그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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