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곡고택에서
#285
by
조현두
Jul 24. 2021
수더분한 고택의 창호지로 된 문을 열어젖히고
문지방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여름 밤하늘을 넘어오는 바람
낯선 방안으로 서글서글하게 초대해본다
동녘 멀리서 차오른 보름달
하얀 구름으로 짠 면사포 너머에서
살며시 웃는 까닭은 무언지 알길이 없지만
샛별의 향기만은 초록 잎 틈바구니로
새초롬하게 내려앉아
벌써 짙어진 더위를 가벼이 만들고 있으니
어느덧 7월이다
어느덧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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