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자줏빛 방울
아마 니가 궁금해하지 않았다면
볼 일 없는 광경이었다
배롱배롱 배롱나무
정수리도 간지럽게 만드는 한여름 더위
온 몸으로 받아 무뚝뚝하다만
찬란한 자주빛은 숨길 수 없다
올 여름 배롱나무가 차올라도
널 만나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자주빛이 가득하였다니
배롱나무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지
배롱나무 깨끗한 잎사귀 빛나는 모습에
어쩐지 너의 매끈한 뺨을 떠올리니
자주빛 보드랍게 열린 꽃을 따다
니 보조개 위에 피어올리고 싶다
배롱배롱 배롱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