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가 울다 간다
여름 볕이 뜨겁다고 소리 빽빽 지르더니
처량히 떠난다는 말도 없이 조용하다
개구리도 울다 간다
텁텁한 바람 목구멍에 걸릴적에
우직하게 울던 소리는 어느새 흩어졌다
고양이도 울다 갔다
비릿한 여름 내음 비치는 시절
슬그머니 다가온 인연을 가지고
새해엔 떠날 것이란 말도 하지 않고 가버렸다
그 아이도 울다 갔다
마음 속 어디에 숨겨둔 주머니가 있나
자기만 알고 있던 것들 꺼내보여주고선
하얀 발걸음으로 떠났다
너도 울다 갈까
나는 가만히 너를 내 가슴팍에 끌어당기어
미안하다는 말은 혀 끝에 걸려나오질 못해
탐탁치 않은 손끝으로 너를 매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