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
여전히 낯선 길을 오가는 가운데
풀벌레 소리를 담아 마른 풀 서걱거리는 냄새가 섞여 온다
어째서 이런 날에 만나는 인연은 참 반가운 것일까
그 인연 지금은 어딨는지 알 수 없다만
나 한때 그를 사랑했음을 기억하기에
저녁놀 초롬하게 나타나는 초승달에 추억을 숨겼다
날보며 반갑게 달려오던 걸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소리 없음은 똑같지만
그리움이 간지럽히는 기억이어서 어딘가 조금 공허한지 모른다
아득해지는 바람의 끝에
보고픈 이 마음 묶어서 보낸다
널 닮은 도라지꽃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