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 잠자리가 날아오른다

#309

by 조현두

다 큰 왕잠자리

어릴적 저 살았던 곳 잊지 않기 위해서

선하게 흐르는 개천에 부서져 가라앉은 햇볕 품어다

투명한 날개에 옮겨 놓았다


물가에 비치는

가느다란 햇볕은 저 몰래 투명한 날개가 되었다

아무말도 없는 왕잠자리는 선한 비행을 한다

어릴적 품었던 추억이 날면 몸을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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