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여름에게

#310

by 조현두

배롱나무가 다시 푸르게 되는 모습에

짙은 자주빛에 묻힌 여름도

함께 지는구나 싶습니다


나는 불어오는 바람에 여름을 떠나보내구

가을을 맞는 그 어디즈음에서

다시 멀어져가는 계절에 대해 생각합니다


이 계절 추억에 곳곳에 당신이

커다란 밤식빵에 콕콕 박힌 밤 같이 풍성하고 달큰합니다

그래서 행복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다가올 계절도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나봅니다

내년 여름도 행복하리라

다음 여름에 마음을 미리 보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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