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걱정하는 의사 만난 사연

#332

by 조현두

나는 직장인이다. 나라에서 돌봐주는 느낌으로 생각하며 귀찮지만 건강검진을 갔다.


나는 거기서 문진을 보는 젊은 의사를 만났다. 확실히 젊다. 스물넷에서 일곱쯤 되는 느낌. 약 먹는거 있냐 길래 탈모약 먹는다 했더니 그건 질병이 아니란다. 섭섭했다.


2초 후에 그가 내게 정말 효과가 있냐고 무슨 마약 판매상처럼 속삭이며 되물었는데 내가 효과가 훌륭하다며 필요하면 꼭 먹으라고 했다. 그리고 느닷없이 정수리 오픈해서 보여줬다. 생각해보니 오늘 첨본 사람한테 정수리 오픈했던 일이다. 갑자기 수치감이 온다.


쨌든 그는 자기도 탈모 예정자라며 무슨 약이냐며 프로페시아 먹냐길래 내가 정확한 성분은 모른다며 바르고 먹고 하면 돈들인 만족감이 좋다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탈모 예정자라니. 결혼 준비 하는 사람을 예랑이라 부르던가. 그럼 그는 예탈인이였다.


잠깐의 만담이 즐거워서 자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해보니 의사는 자주 만나면 좋지 않다. 앞으로 마주치지 않길 바란다. 그러나 한편 그가 풍성한 모발을 만큼 풍성한 마음의 의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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