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비

#336

by 조현두

겨울은 12월부터라지요

1월부터 봄이 아니고 3월부터 봄인 것과

9월부터 겨울이 아니고 12월부터란 사실은

언제나 제 마음을 부산스러운 바람

한가운데 가져다 놓습니다


요란하고 부산스러운 마음

12월에 비가 되어 내립니다

마땅히 눈이 와야 될 것 같은 계절인데

알 수 없는 곳에서 차오른 빗방울이 후둑후둑

눈썹에 튕기며 떨어집니다


그래도 12월에 오는 비는

그다지 오래 내리지는 않지요

마땅한 마음이 되지 못하여서

12월에 축축한 비는 금방 그치고 마는데

어린 빗방울이 참 어색하고 안쓰럽지 뭐에요


슬프지

뭐에요

12월에 비는 오래내리지는 않겠지요

금방 그칠 것이라 믿을 뿐 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일요일 하늘이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