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6
바다 건너 어디에는
무려 40가지 나무들이 한대 묶여서 살고 있답니다
하나의 뿌리에서 갈라나와져
각자 다른 색이 꽃을 피우고
색색 다른 열매를 맺으며 산다고 하지요
당신께 나를 접붙이려면
우리는 닿아야 해요
나의 맨살을 찢고 열어 상처낸 자리에
당신의 상처가 맞닿아야 하지요
본래 하나의 뿌리가 아니니까요
그런데 하나 이야기 드리자면
그대에게 닿기 위한 상처자리
그것 역시 제 것이 아니에요
저 역시 그 가지는 누군가에게 받은 것
제 것처럼 자리잡은 다른 이의 것입니다
바다 건너 그 나무는 40가지의 나무가 한데 살고 있듯
제 안에 상처에도
참 많은 가지가 자라고 있는 것인가 봅니다
어쩌면
당신의 삶에 내가 접붙을 수 있는 수 많은 이유가 자라 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