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눈무덤

#357

by 조현두

저 산 너머 동네에서는

아침부터 풀풀 눈이 내린단다

깨질 것 같은 겨울밤을 지새우며 빛나던 별빛이

하얀 눈송이가 되어 별똥별처럼

그렇게 내린다고


어디 동네에서는 엊저녁부터

눈이 허겁저겁 쏟아지고 있단다

어두운 밤 하늘 아래 저들끼리 부둥켜 안고서

서로가 외로울까 엉겨붙어

그냥 외로운 눈무덤 되었다고


눈이 녹으면 뭐가 될까

외로운 눈무덤이 녹으면

가만히 빛나는 별빛으로 돌아가

가녀린 봄 따뜻한 바람 보내주려나

눈이 녹으면 봄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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