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으로 글을 쓰나

#358

by 조현두

침대에 뒹굴 누워

조용히 허망한 천장을 바라본다

옆집으로 가던 햇살이 곁눈질로

내 작은 창문을 들여보는 듯 하다

그 마음을 좀 쓰고 싶었다


무엇으로 써볼까 고민해본다

나는 무엇으로 글을 쓰나

침대에 누웠던 마음을 가져왔으니 침댄가

작은 창으로 너머에서 툭툭

마음을 두드리는 한겨울 오후의 햇살인가


갑자기 엊그제 죽은 물고기가 생각난다

갑자기 지난번 다녀온 강릉 경포대가 생각난다

그리고 울산에서 보았던 까마귀도 생각나고

제주에서 먹었던 돈까스도 생각난다

나는 나로 글을 쓰고 있었나

나는 무엇으로 나를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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