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배려

#359

by 조현두

바람 분다 여미고 다녀

겨우 서 있는 햇볕이 나무에 걸터 앉아하는

허망한 걱정

발을 맞추어 걷던 시간은

겨울 서녘바람이 담아온 먼지에 가려졌다


올 것 같지 않았던 순간

오지 않기를 바라던 마음은

매말라 일어난 손톱을 살갗만큼

거슬리기만 하니

아마도 슬픔도 매말라 부스러지나 보다


필요도 없는 말

쓸모도 없는 마음이

입김이 되어 나오면 찬 바람만 웃는데

허망하고 공허하고

또 마음이 한겹 벗겨져 쓰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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