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입은 외투는 조금 두터웠다
봄에 길목에선
허튼 옷자락도 걸리적 거리는 법이니까
그래서 유달리 두터웠다
하나의 계절을 보내고
또 한 계절을 맞이한다
계절과 시간은 구분이 없다지만
마음은 그렇게 느끼질 못 한다
알고 싶지도 않았던
봄이 왔다
니기 없는 봄은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무심히 봄이 왔다
지는 노을은
아무런 소리도 없이 내게 말을 걸어서
서녁을 등지고 그림자를 따라 걷는다
어쩔 수 없는 봄에 그래도 걷는다
문득
날 올려다보던 너의 눈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