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369

by 조현두

자다 깼다

악몽이였나

옷을 끊임 없이 벗어도

뒤돌아보면 다시 끊임 없이 같은 옷을 입는

그런 꿈이었다


새벽에 집은

익숙하면서 낯설다

이 시간과 공간은

내 것이었던 적이 없는 것만 같아 나는

퍽 을씨년스럽다


냉장고에 냉수가 없다

엊저녁에 내가 마시고

식탁위에 올려두었던가

미적지근한 물이 내게 말건다

혹시 그리고 다시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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