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로소 이 시간이 되어야 깨닫는다
알 수도 없고 알려주지도 않던
사람의 마음이란 것을 말이다
어디선가 나체로 서있지도 않거늘
마치 바닷가에 떠밀려 죽은
퉁퉁 불어터진 여인의 몸뚱이라도 보았나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을 것을 알아도
아무것도 일으키지 못하는 마음이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자의 태도인가
멀리 아파트 창문 사이로
떨어지는 것은 하나의 희망과
어찌 할 수 없었던
짙은 달빛을 담은 길은 되돌아오질 못하기에
이만큼 슬픈 일이 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