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펭귄입니다

#376

by 조현두

나는 펭귄입니다

짤뚱한 몸뚱이로 어기적 어기적

얼어붙는 땅덩어리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 합니다


눈보라가 치는 하루

바람하나 가릴 곳 없는

하얀 벌판에 외로운

나는 펭귄이지만


오늘처럼 그대

만나는 날에는

하늘을 날지도 못하면서

쓰지도 못할 날개를 파닥거려봅니다


이러다 하늘 날겠다

말도 안되는 기대도 하면서

그대를 향해 짧은 날개를 흔들게 되는

나는 외로운 펭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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