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펭귄입니다
#376
by
조현두
Apr 13. 2022
나는 펭귄입니다
짤뚱한 몸뚱이로 어기적 어기적
얼어붙는 땅덩어리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 합니다
눈보라가 치는 하루
바람하나 가릴 곳 없는
하얀 벌판에 외로운
나는 펭귄이지만
오늘처럼 그대
만나는 날에는
하늘을 날지도 못하면서
쓰지도 못할 날개를 파닥거려봅니다
이러다 하늘 날겠다
말도 안되는 기대도 하면서
그대를 향해 짧은 날개를 흔들게 되는
나는 외로운 펭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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