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가 내렸다
#377
by
조현두
Apr 19. 2022
어스름 내리는 마음에
뿌리가 내렸다
따스함 잃은 것들 사이로 파고드는 것
벚꽃 머문 자리에
오르는 연한 잎사귀와
선한 마음은 산들바람에도 녹아버린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언제인가 겪은 듯한
그런 것들이 뜨거운 볕아래 잡혀있다
단단하지 못한 무릎과 목덜미 그리고
차오르지 못하는 낭만 뒤엔
늙은 신부의 기도만 울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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