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가 내렸다

#377

by 조현두

어스름 내리는 마음에

뿌리가 내렸다

따스함 잃은 것들 사이로 파고드는 것


벚꽃 머문 자리에

오르는 연한 잎사귀와

선한 마음은 산들바람에도 녹아버린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언제인가 겪은 듯한

그런 것들이 뜨거운 볕아래 잡혀있다


단단하지 못한 무릎과 목덜미 그리고

차오르지 못하는 낭만 뒤엔

늙은 신부의 기도만 울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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