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신던
신발을 신는 일에
어릴 적 잃어버린 설레임이
아주 오랜만에 찾아왔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줄
분명 내가 하는 일에
아주 작은 일
무심하고 하찮은 것 덧대는 줄 알았는데
알게 모르게 찾아온 바람이
선한 손짓으로 내 소매를 잡아당기어서
그냥 그렇게 다시 뒤돌아
열지 못한 서랍을 열어본다
싱그러운 사랑은
은빛 반짝임은 잃고
빛바랜 일기장이 되버린 채
쌓여버린 마음에 깊게 묻혀있었다
그날은 아무것도 아니게 된
그대를 생각하며
기억을 꺼내 손가락을 맞추었다
그날은 조금 무서웠었나보다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