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398

by 조현두

낮잠을 자고 싶다

졸린다

잠이 온다

오늘 아무일도 없을 것처럼

그냥 이대로 여기 누워

죽은 사람처럼

아니 죽어있는 사람이 되어

뜨거운 한낮을 보내주면


엷은 저녁노을이 선한 바람타고

내 마른 눈커풀을 가련히 쓰다듬을 때

나는 차마 잠들지 못한 사람처럼

그렇게 다시 살아가고 싶다

잠이 걷히고 잠이 간다

낮잠이 부리는 투정에 잠기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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