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것
#400
by
조현두
Jul 6. 2022
후덥하게 오른 바람은
날선 달빛에도 가라앉을 수 없다
고요한 잠자리는
속 시끄러운 마음들이 놀기에 좋은가
괜히 잠들지 못하면
지나간 시간이 토끼풀 꽂처럼 솟아난다
유달리 생각나는 것은
오늘 식탁 위에서 녹아버린 아이스크림
여전히 달콤하지만
차갑지 않아서 한입도 먹기 어려운데
굳이 다시 얼린다고
그 맛이 날리가 없건만 냉동실에 넣어도
흩어지고 흩어진
아이스크림은 다시 돌아올줄을 모르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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