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by
조현두
Oct 27. 2019
한 무리 해바라기가
뜨거운 열기 떨어지는 푸른 언덕에
하늘 마주하고 천만년 석주 마냥 서있다
계절이 스치는 길목은
유독 한 떨기 해바라기만
철 모르고 샛노랗게 비추고 있으니
다른 해바라기들 모두
힘 없이 고개 숙여 외면하지만
저도 질 것 모르는 듯 제 잘난 줄만 안다
함께 아름다웠던 그 시절이
홀로 물먹은 해바라기엔 없다
늦게 피고선 함께 꼿꼿하던 순간 잃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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