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는 꼬박 널 그리는데 썼다

#443

by 조현두

침대에 늘어진 몸뚱이에서

낡아버린 마음이 번져 손 끝으로 뚝뚝 흐른다


산아래로 내려오는 붉은 그리움이

계절에 밀려 생기를 잃고 툭툭 말라 떨어진다


한껏 젖었던 우리의 시간도 바스라지고

어제 하루는 꼬박 널 그리는데 썼다


올 겨울 유리알 같은 투명한 추위를 기다린다

새하얀 눈 내려 세상 모든 것 덮을 때


있지도 않은 널

눈밭에서 어쩌면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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