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만났다

#447

by 조현두

고양이를 만났다

하얀 코트에 누가 검은 먹물이라도 쏟았던가

분홍코만 남겨두고

분홍배는 남겨두고

머리서부터 검은털이 내려흘렀다


털투성이 고양이는

낙엽더미에서 좋다고 뒹굴어서

낙엽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


주말엔 비가 왔다

한가득 떨어진 낙엽이 물에 젖어바스라진다

낙엽이는 주말이 지나서 만날 수 없다

가을비에 축 젖은 낙엽이 아스팔트에 늘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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