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난 매미

#483

by 조현두

그 매미는 고목에

또 여린 나무 줄기에

또 허름한 창문에 붙었다


그저 붙어만 있는

그 매미는 지난 겨울을 나면서

울음소리를 잃었다


정갈하고 차디찬 북풍에도

그 매미는 얼지 않았건만

지난 여름 정겨웠던 친구들은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여름하늘에 번지 노을

조용한 매미

흐느끼는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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