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3
모두가 시끄러워지는 아침이 지납니다
부산스러운 하루를 알리는 볕은 커다란 창을 타고 넘어와
내 발끝에 슬그머니 손 끝을 뻗치고
어쩐지 나는 더 혼자 있고 싶어져
한낮에 혼자 하늘거리는 천으로 창문을 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실금 같은 틈바구니로 계절을 모르는 볕이 방을 둘러봅니다
티끌 같은 것들이 바람을 따라 별처럼 빛나는 방이 됩니다
나는 밤에 창문을 열어봅니다
오늘 낮에 만났던 그 바람과 별은 내 방으로 다시 들어올까요
하늘거리는 달빛에 비추어 나는 춤을 출 수 밖에 없습니다
축축한 밤공기에 산딸기 같은 산들바람 불어옵니다
당신이 찾아올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별도 바람도 볕도 먼지도
모두 품에 안고 내 품에 안기어오는 사랑
내 모든걸 받아낼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