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고 두려웠던 날에

by 조현두

내가 잘하지 못했을 때

마땅히 해내야 할걸 하지 못했던 때

그럴 때면

나는 숨었다


나는 날 날카로이 비난할

사람들을 내 마음에서 만들어내었고

나 자신이

사라지길 바랬다


눈을 그저 질끈 감고 떠날 때

그 모든 잘못들로부터 떠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 믿었다


그렇게 내 세계는 점점 좁아져

어느새 내가 연락할 수 있는 사람도 찾을 곳도

한 뼘만큼만

초라히 남았다


언젠가부터 나는 눈을 떴다

무섭다고 눈을 감지 않고 눈을 뜨고 받아들였다

그때부터

나는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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