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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두 Oct 15. 2024

희미해져가며

#607

내 삶의 작은 목표 중 하나는

그대의 행복이오

그래서 언제인가부터

나의 존재가

당신의 고통이 되어버린 것은

나에게도 미칠듯한 고통이였다오

그래서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 문득문득 들기도 하오


함께 행복해질 수 없었기에 미안하고

외면해서

아프게 하여

외롭게 하여

칠칠치 못한 사과의 말만 오래 남길 뿐이오


그대는 참 사랑스러웠고 앞으로도 사랑스러울 것이오

이제 더 희미해지는 가운데

멀건 마음만 몇 조각 남겨두겠소

남은 것은 도저히 내어줄 수가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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