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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보름 Nov 19. 2022

복귀

2022.11.18 금

오사카 출발 -> 집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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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공항에서 엄빠와 헤어진 후 언니네로 와 늦은 저녁을 먹기로 했다. 꼭 김치찜을 먹어야겠다던 형부의 외침에 미리 김치찜을 시켜놓았고, 엄빠에게 전화해보니 집 근처 식당에서 김치찌개를 시켜놓았다고. 단 며칠 만에 김치 앓이 하는 우리 가족.


김치찜을 먹으며 이번 여행에 대해 나름의 평가를 주고받았는데 결론은 좋았다는 것. 다만 다음 가족 여행은 좀 덜 걷는 쪽으로 계획을 짜야겠다고 합의. 엄빠가 이번엔 생각보다 더 잘 걸어주었지만 언제까지고 그럴 순 없으니까. 2년 후에 유럽으로 가족 여행을 가자고 계속 의견을 피력하는 중이었는데 70대 부모님에겐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다. 승무원 친구가 몇 년 전에 했던 말도 기억나고. 꽃보다 할배 때문에 유럽 여행을 갔던 노인분들이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얼마나 지쳐있었는지 안쓰러울 지경이었다고. 그러다 몸들 망가진다고.


어찌 됐건 이번 여행은 코로나 이후 첫 여행이었어서 걱정은 됐지만 무사히 잘 마쳤다. 다친 사람 없고 감정 상한 사람도 없다. 가족 중 제일 길치인 내가 네비 역할을 잘해주어서 크게 헤매는 일도 없었다 :). 10년만에 영어를 쓰다 보니 바로바로 말이 안 나와 오랜만에 영어 공부 욕구를 느꼈으며 매일 맥주를 마셨기에 당분간 금주를 해야겠다고 결심도 했다. 영어 욕구와 금주 결심이 얼마나 오래도록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지금은 얼른 내 침대에서 편히 자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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