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
몇 주째 예스 24 팟캐스트 '책읽아웃'을 안 듣고 있었다.
나도 내가 안 듣고 있다는 걸 몰랐는데 오늘 알았다.
왜 안 듣고 있었지? 생각해보다가 그 이유를 알았다.
나 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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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니 여러 곳에서 올해의 책을 뽑는다. 예스 24에서도 진행했고 어젠가 오늘 발표가 난 것 같다. 한 달 전쯤, 예스 24 올해의 책 후보가 발표되었고, 휴남동 서점이 없다는 걸 알고는, 그런가 보다 했었다. 이후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독자분들이 휴남동 서점을 후보로 올려주었는데 예스 24 담당 엠디님이 내 책을 탈락시킨 것... 잘 모르겠지만, 담당 엠디가 마음에 안 드는 책은 그냥 후보에서 제외시킬 수 있는 것 같다.
어떤 기준 같은 게 있는 거겠지, 하고 생각을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심사위원 심사 같은 게 있으니까. 그럼에도 섭섭하고 좀 기분이 상했다. 독자분들이 후보로까지 올린 책이 얼마나 마음에 안 들면 일부로 제외시킨단 말인가. 후보가 되거나 안 되거나 올해의 책이 되거나 안 되거나의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가 내 책을 콕 찍어 제외시켰다는 자체가 며칠 내내 마음을 가라앉게 했다. 하지만 이런 일로 기분이 상하면 나만 힘든 거니까. 며칠만 딱 기분 상해하고 이후엔 아예 잊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머리에선 잊은 기억이 무의식에 남아 책읽아웃을 듣지 않게 했다는 걸 오늘 알았네. 나도 자존심이 있는 여자니까, 그렇다면 이왕 이렇게된 거 당분간은 계속 듣지 않아보기로. (한 두달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