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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보름 Feb 07. 2023

다시 쓰기

2023.2.7 화요일

지금까지 썼던 글 중에서 첫 글만 남기고 다른 글은 다 다시 쓰거나 재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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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기로 해서일까. 책을 쓰다 보면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많이 속이 상해서였나. 어제는 새벽 3시까지 잠을 자지 못했다.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깨어 있는 상태, 그리고 약간의 불안과 조급증이 몰려와 아무것에도 진득하게 집중하지 못하는 상태로.


이 책 저 책 읽다가 이 영화 저 예능 봤다가, 마지막 한 시간 동안엔 오르한 파묵의 <다른 색들>을 읽었다. 예전부터 읽고 싶던 책인데 급 당겨서 전자책으로 구입해 읽었는데, 번역은 좀 아쉽지만, 그래도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가끔 책 <매일 읽겠습니다> 리뷰를 읽다 보면 독자분들 중에 나의 책사랑을 부러워하는 분들이 있다. 내가 뭔가를 너무 좋아하는 게 부러운 거다. 본인은 그러지 못하는데. 그 마음을 나도 어제 파묵 책 보면서 느꼈다. 소설 쓰기와 문학을 향한 그의 사랑이 정말 엄청났다. 


이 세상 작가 중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는 30년 동안 매일 글을 썼습니다,라고. 파묵은 정말 이렇게 이야기한다. 30년 동안 매일 썼다고. 그것도 매일 10시간 동안. 그런데 그중 책이 된 건 매우 극소수의 글뿐이라고. 


오늘 아침, 파묵의 30년에 힘을 받으며 책상에 앉았다. 오늘, 다행히 생각보다 일찍 일어났고 점심 먹을 때까지 2시간 정도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점심 먹고 청소한 뒤, 또 3시간 집중. 저녁 먹고 1시간 집중 후 춤추고 와서(줌바 댄스) 또 1시간 집중. 오늘의 내 7시간이 어제의 내 불안을 잠재워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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